@Jin-Dong Kim:7
1997년 한글소설본이 발견돼 '홍길동전'을 밀어내고 최초의 한글소설 자리를 꿰찬 '설공찬전'은 조선 중종조에 이미 금서(禁書)가 된 작품이다.
저승세계를 소개하면서 현실 권력을 매섭게 풍자한 대목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잡은 중종 시대 권력층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극단 '신기루만화경'의 연극 '설공찬전'(이해제 작, 연출)은 이 고전소설에서 저승세계에 대한 소개는 빼고 권력의 생리를 비판한 내용을 전면에 부각했다.
여기서 작품은 공침의 몸을 빌려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식의 선악 대결을 한국적 해학으로 녹여낸다.
당대 실세인 정익로(이장원) 대감을 구워삶아 아들에게 관직의 길을 열어주려는 공침의 아비 설충수(최재섭)는 죽은 공찬이 아들의 몸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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